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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시장도 흔들…채권 약세 속 초단기 통안채는 역행
연합인포맥스 | 피혜림 기자
2025-10-29 09:08:00
국고채 및 통안채 금리 추이
단기 시장도 흔들…채권 약세 속 초단기 통안채는 역행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채권시장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고채 금리 상승세와 더불어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금융시장 또한 부담을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뚜렷한 약세 기류 속에서 초단기 통안채 금리는 도리어 하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확 꺾인 인하론에 흔들리는 단기시장

29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단기자금 시장에서도 투자 심리가 약화하고 있다.

최근 수요 모집에 나선 'A1' 초대형 증권사의 1년물 기업어음(CP) 발행 금리는 2.70% 초반대로 형성됐다.

KB증권은 2.72%, 삼성증권 2.71% 수준이었다.

두 증권사의 경우 추석 연휴 직후까지만 해도 1년 만기 CP가 발행 직후 시장에서 2.6%대 초반에 거래됐었다는 점에서 가파르게 금리가 상승한 모습이다.

은행권의 예금담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소화 여력도 둔화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오는 11월과 12월에 은행권의 예담 ABCP 만기 도래분이 다소 있는데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 또한 발행이 굉장히 약한 상황"이라며 "소화가 잘 안되다 보니 계속 금리를 높여 찍고 있어 단기 구간 전반적으로 스프레드가 올라가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코스피 활황과 부동산 시장 경계감 등으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국고채 금리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자금 시장의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 투자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매수보다는 매도로 대응을 하면서 1년~2년 이하 구간의 금리가 오르는 것은 물론 매물도 쌓여가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A1' 우량 증권사 CP조차도 매수세가 주춤한 상태"라고 전했다.



◇초단기 통안채는 강세, 시장과 괴리

단기 구간을 포함한 채권 시장 전반의 약세와 달리 초단기 통안채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91일물 통안채 최종호가수익률은 2.345%로, 이달 초(1일 기준 2.372%) 보다 2.7bp 하락했다.

최근 국고채 1년물은 물론 통안채 1년물 금리 또한 가파르게 상승한 것과는 반대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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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기물의 경우 수급의 영향이 큰 터라 이러한 차이가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1년 미만 통안채의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 등에 힘입어 입찰에서 강하게 낙찰되면서 발행 금리가 낮은 영향도 한몫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통안채의 경우 해당 구간의 발행량이 적은 데다 외국인 매수세로 강하게 낙찰돼 민평금리가 점점 시장과 괴리를 드러내고 있다"며 "금리 상승분이 추후 한 번에 반영될 경우 단기 크레디트물을 보유한 투자 기관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 27일 통안채 91일물 입찰에서는 1조500억원이 2.310% 금리에 낙찰됐다.

지난 20일 낙찰 금리가 2.330%였던 데 이어 금리가 더욱 낮아진 것이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현시점에서 정상적인 금리는 아니다"라며 "은행들의 만기 보유로 유통 거래가 적은 터라 금리가 정상화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1년 미만 구간 전반에서 금리가 왜곡되는 현상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앞선 증권사 채권 딜러는 "현재 연내 만기도래하는 통안채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팔자를 내놓아야 한다"며 "하지만 유통물이 민평에는 덜 반영되면서 입찰 시에도 적정 금리를 적어내는 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3개월 금리가 올라가면 6개월과 9개월도 끌어올려질 여지가 있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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